케이브독이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게임의 개발로 망한 불운의 개발사라면 웨스트우드는 대기업 개발사의 과도한 욕심섞인 M&A의 희생물이된 불운의 개발사라 할수 있다 조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웨스트우드는 꽤 잘나갔던 개발사다 아마 지금의 블리자드와도 쌍벽을 이루었던 RTS 의 명가 개발사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최초의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듄을 개발한것도 웨스트우드였고 실사 동영상을 바탕으로 게이머들의 몰입도를 높였던 FMV의 도입 역시 웨스트우드가 먼저 시작했다 당시 게임 좀 만든다는 개발사들의 동영상을 지금 보면 정말 한숨 나오는 수준이지만 그때는 꽤나 수준급의 영상들이었다 한예로 엇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영상과 웨스트우드의 단순 게임 영상이라는 측면에서 놓고 비교하면 어린아이와 어른의 수준이었다 그만큼 웨스트우드의 기술은 완벽했다
(이 로고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올드게이머)
1996년도에 발매된 C&C 레드얼럿은 기존에 웨스트우드에서 발매된 정통 C&C 시리즈와는 별개의 외전격 작품이다 C&C 시리즈가 GDI 과 NOD의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다면 레드얼럿 시리즈는 연합군과 소련군의 구도를 잡고있다 물론 후속 시리즈로 갈수록 스토리가 산으로 흘러 일본군이 등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레드얼럿은 기존의 C&C 로 인해서 대박을 터트린 웨스트우드의 시간 때우기용으로 등장한 게임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기존의 C&C 와 크게 다른점도 없고 큰 특색도 없는 게임이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등장하는 진영의 대립구도 정도가 차이가 있다면 있는 수준이다
웨스트우드의 시간 때우기용이 무슨 상황이냐면.. 당시 웨스트우드는 C&C 의 개발로 일약 스타 개발사로 등극했다 그리고 여느 개발사가 그렇듯 대박을 터트렸다면 후속작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게 C&C 타이베리안 선 이다 근데 전작에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지 개발은 순조롭지 않았고 유저들은 당시 미친듯이 쏟아지는 패키지 게임시장 속에서 서서히 C&C 의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을때쯤 위기를 느낀 웨스트우드에서 선택한것이 바로 레드얼럿이었다
레드얼럿은 한마디로 용병같은 작품으로 나온격이다 타이베리안 선 발매 이전까지 목빠지게 후속작을 기다리는 유저들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았던 게임이었는데 이게 의외로 대박을 터트린것이다 그래서 레드얼럿을 해보면 C&C 에 포함되어 있는것들과 더불어 여러 실험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스토리다 C&C를 개발하던 웨스트우드는 처음 진영의 대립을 GDI 와 NOD가 아닌 세계2차대전을 배경으로한 컨셉의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 허나 이것은 내부 회의에서 채택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 한을 푼것이 레드얼럿이다
세계2차대전이면 만쟈이를 외치면서 뜨거운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총 한자루 들고 개돌하는 일본군이 아닌 하켄크로이츠 깃발과 하일 히틀러는 외치며 절도있는 동작의 제3제국 나치 독일군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때 웨스트우드는 또 한번의 난관에 봉착한다 NAZI 라는 주제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개발진들은 꼭 나치여야 하는가? 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게 되는데 한쪽에서는 2차대전이라는 떡밥 자체가 굉장히 식상한 주제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결국에는 이런저런 토의끝에 나치를 공공의으로 삼고 게임을 내놓기로 했으나 나치라는 주제가 게임을 너무 무 겁게 만들어 자칫 게이머들의 반감을 살수도 있다라는 의견이 나오자 다시 웨스트우드는 패닉에 빠지게 된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매일 궁리만 하던 웨스트우드는 기존의 C&C와 다르게 현대전을 배경으로한 게임에서 쓸만한 악의 세력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USSR 일명 소비에트연방 (소련) 을 떠올리게 되고 역대 소련의 서기장중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와 2차대전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이오시프 스탈린을 지도자로 내세우고 스탈린이 이끄는 소련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일으킨 세계대전을 정의의 연합군이 소련의 침공을 막는 스토리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훗날 이 결정은 식어가는 C&C의 인기를 다시 되살렸을뿐만 아니라 그 특유의 정체성과 게임성으로 웨스트우드라는 개발사를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시키는데에 매우 충분한 요소였고 결국은 대박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스토리와 컨셉 자체는 기존의 C&C 와 굉장히 다른모습을 보여주지만 외관상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다 약간 발전한 그래픽과 해상도 그리고 차별화된 미션 영상, 세부 유닛의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미 C&C 에 등장한 유닛들을 다시 끌고오는 재탕정신이 엿보이기도 하며 세부 유닛의 디테일이 다르다고 해봐야 아주 미세한 수준에 그친다 자원의 채취 방식에 있어서도 타이베리움에서 금으로 바꼈다는것과 GDI의 A-10 대신 소련의 미그기가 날라다니는 정도인데 이것은 실제 게임을 해보면 보이는것 만큼이나 게임성도 상당히 기존의 C&C와는 다른데다 분위기 자체도 워낙 새로워 기존의 C&C 팬들을 열광 시키기에 충분했고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는 역할까지 했다
구도가 잡혔으니 이제 본격적인 스토리를 짜야 하는데.. 인트로 영상에도 등장하듯 아인슈타인은 나치 독일을 역사속에서 지워버린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개발한 크로노스피어를 (타임머신) 통해 1924년 뮌헨반란 사건으로 감옥에 투옥되어 있다가 (이때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 처음 출간되었다) 출소한 히틀러를 제거해버린다 하지만 나치 독일이 아예 탄생하지 않은 덕에 스탈린을 중심으로한 소비에트연방이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여 결국 전세계의 공산화를 위해 세계대전을 일으킨다 소비에트연방은 서유럽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서유럽의 국가들은 연합군을 조성하여 그에 대항한다는게 주 스토리다 더불어 추가적으로 웨스트우드는 이 레드얼럿을 GDI의 등장을 암시하는 연합군의 행보, 소비에트 미션 엔딩에 케인을 등장 시킴으로서 본편 C&C 스토리의 연장선에 놓는걸 목표로 했지만 워낙 대박을 쳤던 게임이라 이는 레드얼럿2가 나옴으로서 무너지게된다
이후 레드얼럿은 97년도에 2개의 확장팩을 내놓는데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국내 출시명 : 반격) 아프터매스가 그것이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선 미션 몇개가 추가되는 정도였고 아프터매스에선 새로운 유닛도 몇개 추가 되었는데 블리자드사의 워크래프트처럼 게임이 새로운 스토리로 전혀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거나 하는 그런것은 없다 미션 시작과 종료후에 나왔던 멋진 FMV 영상도 사라져있다 그래서 껍데기만 레드얼럿 확장팩이지 전혀 확장팩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유저들의 실망이 매우 컸던 패키지들이다 한가지 특이한점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등장하는 독특한 미션인데 왼쪽 쉬프트키를 누른채 게임 메뉴 왼쪽 상단의 스피커 부분을 누르면 난이도 선택 화면이 나온다 이때 난이도를 선택하면 확장팩에 추가된 개미 미션이 새로이 등장한다
유저는 정체 모를 거대 개미들에 맞서서 민간인들을 구출하고 이 개미들을 섬멸시켜야 하는 목표를 띠고 미션이 진행되는데 이 개미들이 말이 개미지 굉장히 강하다 소총수만 줄기차게 뽑아서 쉽게 클리어되는 미션도 있지만 개미들도 종류에 따라서 탱크를 짓밟는 무식하리만큼 강한 개미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정줄놓고 플레이 하다가는 개미에 의해서 기지가 쑥대밭이 되는 현장을 목격할수 있다
레드얼럿하면 빼놓을수 없는게 바로 OST인데 바로 전설의 BGM Hell March 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제작자는 Frank Klepacki 매우 뛰어난 능력으로 무려 17세에 웨스트우드 작곡가로 입사하여 드래곤 스파이크를 시작으로 이후 개발된 모든 게임이란 게임의 BGM 제작에 참여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레드얼럿 영상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하는데 연합군이 소련의 기지에 침투하는 미션이 있는데 그 미션의 영상에 프랭크가 등장한다
뒤는 안봐도 알겠지만 저렇게 등장해서 훅간다 (제작다 크레딧에선 이 다음 장면이 찍혀있다) 참고로 적자면 저 복면 사나이는 우리에게 케인으로 유명한 조셉.D 쿠건 이란 사람이다 이 사람은 현재 웨스트우드가 EA에 합병된후 EA의 부사장 자리에 올라가있는 무서운 사람이다.. 무서운게 괜히 무서운게 아니라 14년전 영상속의 얼굴과 현재의 얼굴이 별 차이가 없는 키아누 리브스 만큼의 미친 존재감이기 때문..
레드얼럿은 국내에서 양말곽이라 불리우는 패키지에 당시 꽤나 고가의 가격에 판매됐다 필자의 기억에는 52,000원 정도로 기억 하는데 당시 이렇게 비싼 패키지 게임은 KOEI 의 삼국지 시리지를 제외하곤 전무한 가격이었다 헌데 게임이 워낙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파다해 무슨수를 써서라도 살 사람은 다 구입하여 즐겼을 정도이니.. 필자도 국민학교때 정말 무리해 석간 신문까지 돌려가며 샀을 정도다 그 만큼 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다 이후의 시리즈에서 레드얼럿이 코믹하게 변모하여 그 위엄이 무너지는게 약간은 못마땅하게 여겨지긴 했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고 신선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재 레드얼럿은 3 까지 나온 상태이며 이후의 시리즈에 대해선 언급이 없는 상태다 만약 차기작이 나온다면 또 어떤 요소를 갖고 코믹하게 나올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너무 코믹하게 나오는 모습보다는 약간은 무게감이 있는 게임으로 다시 과거로의 회귀 컨셉으로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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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얼럿2에서 오징어 잠수함을 봤을 때부터 '이건 뭔가 좀...' 싶더니
2011/08/30 17:29 [ ADDR : EDIT/ DEL : REPLY ]레드얼럿3에서는 욱일제국군이 쓴웃음을 짓게 만들어 줬죠...
C & C 4도 말아먹은 판국에 후속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좀 개그요소를 배제하고 나왔으면 좋겠네요..
사실 레드얼럿1 확장팩들도 스토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죠.
2011/11/12 13:26 [ ADDR : EDIT/ DEL : REPLY ]전쟁 중 그리스 전선을 다룬다거나 C&C1으로 이어졌다면 스텔스탱크의 모체가 되었을 페이즈 탱크의 탈취라거나 하는 식의 스토리는 존재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확장팩 자체가 그리 흥하지 못 했다는 점이랑 미션 선택 순서에 자유를 주어 스토리를 처음부터 연결된 상태로 접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점, 큰 스토리 하나가 아니라 레드얼럿1의 큰 스토리 하에서 여러 단편적인 전투를 몇 미션 씩 모아둔 점, 이런 것 때문에 한국에선 스토리가 없었다고 알려졌죠.
정보 감사합니다 ^^
2011/11/18 15:12 [ ADDR : EDIT/ DEL ]